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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재단 웹진 2024년 9월호] 연구윤리 강화를 위한 해외 대학 사례 : 연구데이터 관리, 상업화, 멘토링, 양성평등..
  • 윤리정책팀
  • 2024-10-02
  • 135
  • 간행물명
  • 제작
  • 제작년월
    2024.09.
  • 분야,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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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세계 유수의 대학은 연구윤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 익히 소개된 것처럼 이들은 연구윤리를 실천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설립하고, 자체적인 윤리 정책을 수립하며,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해외 대학에서 연구윤리를 강화하려는 노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연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더욱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 고에서는 연구데이터 관리, 상업화, 멘토링과 양성평등과 관련한 해외 대학의 사례를 살펴보고 국내 연구윤리 강화 활동에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데이터 관리

이미 연구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은 전 세계 대학이 연구윤리의 일환으로 주목하는 분야이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미국, 호주, 그리고 아시아 여러 대학은 연구데이터 관리(RDM: Research Data Management)를 중요한 연구윤리의 요소로 다루고 있다. 이는 단순히 출판된 연구 논문만이 아니라 연구데이터 자체가 중요한 연구결과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연구데이터는 수행된 연구를 검증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새로운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연구데이터의 체계적인 수집, 조직, 저장 그리고 공유는 필수적인 연구윤리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구비 지원기관, 저널 및 출판사의 데이터 공유 규정 그리고 각 학문 분야의 데이터 공유 규범이 확산함에 따라 연구자는 데이터 공유에 대한 요구와 압력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연구데이터의 적절한 관리는 연구윤리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Tenopir 등(2015)1 의 연구에서도 확인되며, 이 연구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데이터 공유와 재사용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데이터 관리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연구데이터의 수집, 조직, 저장, 공유 단계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도 중요한 요소로 다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위스콘신대학교는 연구데이터 관리 프로그램(Data Governance Program)의 하나로 데이터 관리(Data Stewardship), 데이터 품질(Data Quality), 개인정보 보호 및 윤리(Privacy & Ethics), 데이터 표준 (Data Standards) 이라는 네 가지 주요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연구데이터 관리 과정에서 윤리적인 책임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가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메디슨의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의 구성 요소

 

 

이처럼 연구데이터 관리가 연구의 투명성, 신뢰성 그리고 재현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윤리적 요소임을 인식하는 대학들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연구자는 데이터 관리의 책임을 다하고, 학문 공동체 내에서 더욱 신뢰받는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상업화의 윤리적 과제

해외 대학은 연구의 상업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중요한 연구윤리의 주제로 다루고 있다.

연구과정에서 창출된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은 상업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때 대학은 기술이전사무소(Technology Transfer Office)와 같은 기관을 통해 연구자와 대학 간의 권리관계를 명확히 정립한다. 이를 통해 연구의 상업화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장한다.

호주의 퀸즐랜드대학교는 연구에서 발생한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상업화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대학은 UniQuest라는 기술이전과 상업화 담당 기관을 운영하여 연구자들이 연구성과를 상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의 기술이전 관련 홈페이지

 

더불어 퀸즐랜드대학교는 고등학위 연구(HDR: Higher Degree Research) 학생들에게 UQ Advantage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진실성과 지적재산 관리 및 상업화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연구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이를 활용한 상업적 기회를 추구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한다. 퀸즐랜드대학교가 속한 호주의 ‘Group of Eight'(Go8) 대학교 연합은 연구자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상업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다룰 수 있는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여 배포한다.2

연구결과의 투명한 상업화는 연구결과가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지적재산권의 상업화 과정에서 연구자가 데이터나 결과를 왜곡하지 않고 정확성과 진실성을 유지하며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 또한 상업적 이익이 개입되는 상황에서 이해충돌을 명확하게 관리하여 연구자의 이익과 대학의 공익 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결국, 대학 연구의 상업화 과정에서 투명성과 윤리를 강화하는 것은 연구 진실성을 보호하고 공정한 연구환경을 조성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연구에서의 감독과 멘토링

교수자가 학생 연구자의 연구 수행을 감독하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을 연구윤리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대학도 있다.

벨기에의 뢰번카톨릭대학교는 지도교수의 박사과정 학생의 멘토를 연구윤리의 중요한 부분으로 소개하고 있다.3 대학은 지도교수가 우수한 데이터 관리, 책임감 있는 저자, 이해·상충·회피 등과 같은 공정하고 정직한 과학적 행위가 표준인 연구환경을 조성하여야 함을 공표하였다.
또한 지도교수는 연구를 과학적으로 수행하는 도중 발생하는 부정직한 행위의 본질이 무엇인지 명확한 지도를 제공해야 하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도교수는 박사과정 연구자와 협의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뢰번카톨릭대학교의 감독과 멘토링과 관련한 페이지

 

이 대학은 또한 지도교수가 학생 연구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다섯 가지 주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① 교수 연구자는 학생 연구자가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② 학생이 제공하는 미가공 데이터를 교수 연구자가 직접 검토하여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③ 교수 연구자는 명확하고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연구의 방향을 조율해야 한다.

④ 학생에게 적절한 훈련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연구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⑤ 학생은 연구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를 연구윤리 담당자에게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지도교수가 연구 진실성을 증진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뢰번카톨릭대학교는 지도교수가 연구윤리를 교육하고 학생이 독립한 이후에 연구에 책임감을 느끼도록 안내하는 수준을 넘어, 감독과 멘토링을 통해 연구의 질을 보장하고 연구 진실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또한 지도교수가 권위를 남용하여 부당하거나 과도한 업무를 요구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한다. 이는 연구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나 갈등 발생 시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감독과 멘토링의 원칙은 연구진실성을 유지하고, 연구자가 책임감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성평등 계획과 연구윤리

연구과정에서 양성평등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한 연구윤리의 요소로 다뤄지고 있다. 일부 대학은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방지하고,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성평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영국의 에든버러대학교는 대학 평등, 다양성 및 포용성 위원회(EDIC: the University Equality, Diversity & Inclusion Committee)의 하위 위원회인 성평등 소위원회(Gender Equality Subcommittee)를 통해 포괄적인 평등, 다양성 및 포용성 위원회의 업무를 확장하고 유럽위원회가 제시하는 양성평등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한다.4 성평등 소위원회는 성평등계획(Gender Equality Plan)을 수립하여 전략적 평등을 달성하고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양성평등 계획의 일환으로, 성평등 소위원회는 임금 평등과 관련된 전략적 결과를 웹사이트에 게시하는 등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연구자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연구윤리의 중요한 축으로서, 성별과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연구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에든버러대학교의 성평등 계획과 연구윤리 관련 페이지

 

 

마치며

이 글은 기존에 잘 알려진 출판, 저작, 동료 심사(Peer Review), 연구데이터 관리, 오픈 액세스, 후원 연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연구진실성을 위한 장치 이외에 해외 대학에서 진행 중인 연구데이터, 연구 상업화, 감독 및 멘토링 그리고 성평등 계획 노력을 살펴보았다. 해외 대학들이 다양한 방면을 살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연구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연구데이터의 체계적인 수집, 조직, 저장, 공유는 연구의 검증과 새로운 연구의 기초 자료로서 필수적이다. 상업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 교수 연구자가 학생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감독 및 멘토링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것 역시 중요한 연구윤리의 일환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연구윤리의 요소들을 적용하여 연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연구데이터 관리와 감독 및 멘토링과 같은 원칙과 가이드라인은 국내의 연구환경과 문화적 상황에 맞춰 적절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1) Tenopir, C., Dalton, E. D., Allard, S., Frame, M., Pjesivac, I., Birch, B., ... & Dorsett, K. (2015). Changes in data sharing and data reuse practices and perceptions among scientists worldwide. PloS one, 10(8), e0134826.
  • 2) Peter Hoj (2015) The University of Queensland Response of 'Boosting the Commercial Returns from Research'. Available: https://www.education.gov.au/higher-education-reviews-and-consultations/consultations/submissions-discussion-paper-boosting-commercial-returns-research/submission/9116
  • 3) Research Coordination Office (2024) Supervision and Mentoring. Available: https://research.kuleuven.be/en/integrity-ethics/integrity/practices/goodpromotor
  • 4) Edinburgh Research Office (2024). Gender Equality Plan. Available: https://research-office.ed.ac.uk/research-integrity/gender-equality-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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