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연구자들은 아이디어, 시간, 재료, 비용, 성과 등 연구와 관련된 모든 것을 공유하며, 책임과 공로 또한 함께 나누게 된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며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기꺼이 모든 것을 함께하고 나누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공동연구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동연구의 결말이 언제나 해피엔딩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 또는 여러 기관, 때에 따라서는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혀 곤란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만약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중에 하차하게 되는 연구자가 발생하면, 전체 연구에 피해를 주게 된다. 공동연구를 하는 도중에 일부 마음이 변해 처음 약속했던 사항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 예로 생각보다 결과가 좋아 상업적인 유용성이 분명히 드러날 때 일부 참여자가 특허 취득 등을 위해 연구 결과의 공유나 공개를 꺼리게 될 수도 있다.
함께 연구 결과를 공유했는데, 그 자료로 일부 연구자들만이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공동연구자의 수가 많아질수록 이러한 위험부담이 커진다. 의외로 주변에서 공동연구의 성공 스토리보다 공동연구를 하다 곤란해진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린다. 따라서 공동 연구자를 결정할 때는 연구능력도 중요하지만, 서로 열린 마음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지 끝까지 같이 책임질만한 사람인지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 옴부즈맨 사무실 제공
공동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점검할 사항
연구 과제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일부 핵심적인 부분은 비슷하므로 공동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공통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동연구의 목적(Overall Goals)
1
공동연구의 과학적 쟁점, 목적, 예상되는 성과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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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제 공동연구를 끝마치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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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엇을 할 것인가(Who Will Do What?)
1
각 공동연구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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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간보고서와 결과보고서는 누가 작성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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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원과 관련된 결정은 누가 어떻게 내릴 것인가? 누가 어떻게 연구 인력을 관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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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누가 어떻게 자료를 관리할 것인가? 자료에 대한 접근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과제가 종료 된 다음에 자료의 장기 보관과 접근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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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결정과 공로배분(Authorship & Credit)
1
저자권과 공로배분에 대한 기준은 무엇이며 어떻게 결정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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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반에게 공표할 때, 초록이나 논문에서 각 공동연구자 소속기관의 기여는 어떻게 인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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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공 발표는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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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언론의 질문은 누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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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적재산권과 특허는 언제 어떻게 신청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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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와 의사소통(Contingencies & Communicating)
1
(공동사업단의 연구원들이 해당 쟁점을 숙지할 수 있도록) 사업단 소속 연구자들 사이의 정기적인 의견교환 통로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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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연구 과제의 방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 경우, 어떻게 결정을 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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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 결과로 파생되는 과제나 새로운 공동연구 과제가 생기는 경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협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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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업단의 연구책임자 가운데 한 사람이 다른 연구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과제를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자료, 시료, 연구노트, 저자권, 공로배분 등의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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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공계 대학원생을 위한 좋은연구 Q&A』에서 발췌했습니다.
지은이: 손화철, 윤태웅, 이상욱, 이인재, 조은희. 『이공계 대학원생을 위한 좋은연구 Q&A』, 2009.